[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취업자수 376.9만명…25년만에 최저

-고용률 57.4%…구직기준 변경이후 최저

-"2월 고용사정 개선 기대 어렵다"

20대의 취업자수와 고용률이 사상 최악으로 떨어졌다. 구직시장에서 20대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0대 취업자수는 37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84년 2월의 367만9000명 이후 25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대 취업자수는 지난 2007년 11월에 400만1000명을 마지막으로 줄곧 400만명을 밑돌고 있다. 2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 8월 380만명대로 낮아진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379만4000명으로 380만명대도 무너졌다.

20대 취업자수가 줄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저출산으로 20대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추계인구는 2003년 794만명으로 8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는 702만명으로 700만명대를 유지하겠지만 내년에는 683만명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청년층의 취업이 어려워진 것도 20대 취업자수가 줄어든 또 다른 이유다. 20대 전체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을 보면 20대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드러난다.

지난 1월 20대 고용률은 57.4%였다. 이는 1999년 6월 취업자 기준을 구직기간 1주에서 4주로 바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20대 고용률은 지난해 1월 59.9%로 1년 사이에 2.5%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지난 1월 30대 고용률은 71.3%로 지난 2005년 2월의 71.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40대 고용률은 77%로 지난해 2월 76.9%보다 오히려 높다. 다른 연령대의 취업난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20대보다는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월 전체 고용률은 57.3%로 지난 2001년 2월의 56.1% 이후 가장 낮았지만 20대처럼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꺼리면서 청년층(15~29세) 취업자수 감소폭이 지난 200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20대의 고용사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인턴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의 초임을 깎아 청년인턴 채용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초임 삭감을 통한 인턴 채용 규모는 1000여명에 불과해 이달 취업시장에 쏟아져나올 50만명에 달하는 대학 졸업자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능력이 떨어져 2월 고용사정이 개선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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