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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드려요
글쓴이 : 호호야 날짜 : 09-02-28 11:24 조회 : 2788 추천 : 0

20만원 드려요” 초고속 인터넷의 유혹



한 달 전 주부 이모씨는 ‘초고속 인터넷을 3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현금 20만원을 준다’는

대리점 직원의 말을 듣고 LG 파워콤에 가입했다.

이씨는 “요즘 한 푼이 귀한데 20만원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며 “어차피

인터넷은 써야 하는 것이니까 현금을 더 준다는 곳에서 가입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강모씨는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하면 현금 17만원을 준다’는 문자를 받고

3년 약정이 끝난 KT 매가패스를 해약하고 SK브로드밴드에 신규 가입했다. 강씨는

“요즘 인터넷 게시판에는 초고속 인터넷을 돈 내고 가입하면 바보라는 얘기가 쏟아져 나온다”면서

“심지어 사은품 많이 받는 법 등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 불황을 틈타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이 고액의 현금을 내걸고 고객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는 소비자가 이용하는 금액의 10%까지

현금, 상품권, 상품 등으로 지급할 수 있지만 10%를 초과하면 불법이기 때문에

사업자가 시정명령, 또는 과징금을 부과 받는다.

http://img.khan.co.kr/news/2009/02/28/12it.jpg

 


회사별로 약정 할인이 포함된 초고속 인터넷 이용요금은 1개월에 3만원 수준.

3년 약정시 가입자가 지불하는 금액은 약 100만원 안팎으로 공정거래법상 기업이

소비자에게 지불할 수 있는 현금·상품 가격은 1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그럼에도

10만원을 훨씬 초과하는 불법적인 ‘현금 마케팅’은 경기 불황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고객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영업정지를 받았던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

지난해 8월 가입자가 330만명까지 떨어졌으나 올 1월 현재 357만명으로 약 30만명 늘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마케팅 비용은 4585억원으로 전년(4390억원)보다 2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풀어 가입자를 늘린 것이다. LG파워콤은 지난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펴 가입자가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221만명에 이른다.

KT도 지난해 마케팅비용(전화+인터넷)을 전년대비 1182억원을 늘려

메가패스 가입자가 1월 현재 669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7만명이 증가했다.

SK
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현금·사은품에

따라 고객을 뺏고, 뺏기는 구조가 됐다”면서 “현금 지급 문자 등은 대리점에서

무작위로 고객에게 전송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이용요금의 10% 이상 규모의 현금·상품권·상품 등을

지급하는 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처벌이 힘들다고 토로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적발된 사례는 있지만 과징금을 부과한 경우는 없다”면서

“대부분 대기업에 위탁받은 대리점 등이 수당, 실적 때문에 과다한 경쟁을

유도하는 것으로 본사에서 개입했다는 정황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팀장은 “포화된 인터넷 시장에서 기존 고객을

뺏어오는 형식이 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기업이 과다한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고 전체 이용요금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유미·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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